"8월 코스피 일단 숨 고르기…상승 동력은 안 꺾였다"

입력 2017-07-30 19:02   수정 2017-07-31 06:47

1차 타격 외국인 매도, 2차 타격 IT주 급락, 3차 타격 북한 ICBM 발사까지…

JP모간 "반도체 업황 올해 고점"
외국인 매도…8개월연속 상승 제동
중국 사드 추가제재 가능성 부담

전문가들 "국내 기업 실적 탄탄…덜 오른 철강·화학·내수주 관심"



[ 최만수/윤정현 기자 ]
코스피지수가 8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암초를 만났다. 올해 시장을 주도해온 정보기술(IT) 대표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고점 논란에 휩싸였다. 북한이 지난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감행하면서 한반도 정세마저 불안해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중순부터 한국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3대 암초’를 만난 증시는 올해 시장 흐름을 가를 변곡점에 도달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증시가 단기 조정을 거치더라도 상장사들의 실적이 탄탄하기 때문에 중장기적 상승세가 꺾이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 시총 33조원 증발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롤러코스터를 탔다.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451.53까지 올랐다가 28일 하루 새 42.25포인트 급락하며 2400.99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 8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대기록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코스피지수는 197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달 30일 종가는 2391.79였다. 이달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코스피지수가 9.2포인트 넘게 하락하면 신기록 달성에 실패한다.

곧바로 이어지는 8월에 증시는 일시적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올해 시장을 주도해온 IT 대표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삼성전자(-6.4%) SK하이닉스(-9.2%) LG디스플레이(-9.9%) 삼성전기(-13.3%) 등의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 IT 업종 64개 종목에서 약 33조2000억원의 시가총액이 빠졌다. JP모간 UBS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최근 “올해 반도체업황이 고점을 찍고 내년부터 악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뒤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급격히 늘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심리적인 요소만으로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반도체업황은 여전히 좋기 때문에 3분기 실적 개선추세가 확인되면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에도 반도체 공급과잉 논란이 불거지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한 달 새 15% 떨어졌지만 3월부터 다시 반등했다.

◆북한 리스크·외국인도 변수

다시 불거진 ‘북한 리스크’도 증시에 부담이다. 북한의 ICBM 발사 후 미국 장거리폭격기 B-1B 랜서 두 대가 한반도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를 임시로 추가 배치하도록 지시했다.

이 조치에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국 단체여행 금지, 한류 연예인 방송출연 정지 등에 이어 추가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복 기미를 보이던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카지노주 등 중국 소비 관련주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강세장을 지지해온 외국인 자금의 유출도 변수다. 28일에만 56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69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월간 기준으로 순매도로 돌아선 건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단기 조정 후 상승 전환”

코스피지수가 8월 중 조정을 받더라도 연말까지 견조하게 오르는 추세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상승추세가 상반기만큼 가파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시적 경제 상황과 하반기 실적 전망치가 나쁘지 않다”며 “코스피지수는 4분기 초에 26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달 증시가 일시적 하락 국면을 겪는다면 저점 매수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수석연구원은 IT 등 기존 주도주의 상승동력이 약화되면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덜 오른 업종 가운데 기계, 유통, 필수소비재 등이 순환매 후보군”이라며 “화학, 통신, 은행, 철강 등도 선호할 만한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내수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정비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달 초부터 IT주를 차익실현한 뒤 KB금융(4177억원) 호텔신라(1062억원) 등을 사들였다.

최만수/윤정현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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